베트남서 판 키우는 K자본
현지 법인장 5社5色 공략법
문영태 NH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장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베트남 자본시장이 인정하는 엘리트 증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NHSV를 통하면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라는 것을 계속해 입증하고자 합니다."
문영태 NHSV 법인장(사진)은 12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규모 1위, 비중 1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NH투자증권 베트남(NHSV)는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의 100% 자회사 형태로 재출발했다. 비교적 이른 2009년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다, 2015년 베트남 정부의 법 개정(외국인 투자한도 100% 확대)에 발맞춰 지분을 전액 인수했다. 지난해 정식 출범 당시 쩐반중 베트남 증권위원장이 이례적으로 한국을 찾아 정영채 사장에게 직접 라이선스를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NHSV에 NH투자증권의 DNA를 그대로 옮겨 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본사 기준에 부합하는 전산시스템과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 반년 만인 작년 10월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정식 개통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들인 건 '베트남 자본시장 알아가기'였다고 문 법인장은 말했다. 해외 증권산업은 은행업종과 달리 철저히 '로컬 비즈니스'라는 점에 주목했다. 문 법인장은 "모든 영업이 리테일 업무에 포커싱이 맞춰지다 보니 고객의 절대 다수가 현지 고객이고 소위 말하는 캡티브 비즈니스는 서울 본사 또는 계열 운용사에서 나오는 주식 주문이 전부"라며 "오로지 현지 고객을 확보하고 영업을 해야 하는 최전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NHSV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베트남이 매우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라는 데 이견은 없지만 막상 시장에 진입하면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증권사들이 매일 힘겹게 시장을 확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선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겠다는 전략도 강조했다. 지난 2월 베트남 증권위원회가 중개 수수료와 관련해 무한 경쟁을 유도한 것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는 "최근 한시적이긴 하지만 무료수수료와 낮은 금리의 마진론 등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며 "이런 전략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월 신규계좌 개설 수가 벌써 3배 넘게 급등한 상태고 일거래규모도 비약적으로 커나가고 있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IB 강자로서의 입지도 다지겠다는 포부다. 문 법인장은 정통 IB출신으로 기업 인수합병(M&A)와 IPO, 구조화 금융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임원이다. 그를 베트남에 파견한 것 역시 향후 베트남 자본시장 성숙도와 함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그는 "결국은 다양한 IB 딜을 가져다 주고, 수익을 내줄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본사 IB 팀과 함께 딜 수요에 부응할 실력을 갖추며 시장과 궤를 같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안 될 게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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