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차기 총수문제 매듭 못 지어 15일까지 미제출땐 공정위서 지정 조원태 한진칼 회장으로 기울 듯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前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前 대한항공 전무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선임 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3남매 불화설이 근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15일로 예정된 대기업집단과 동일인(총수) 지정 관련 서류를 기한 내 제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15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올해 대기업집단과 동일인(총수)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15일 당일 공정위가 관련 발표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현실적으로 한진그룹은 14일 전까지 서류를 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일 서류를 제출할 경우 공정위의 검토가 물리적으로 어렵다. 끝내 서류 제출이 되지 않을 경우 공정위가 직권으로 차기 한진 총수를 지정할 수도 있다.
공정위는 벌써 두 차례나 대기업집단과 동일인 발표를 미뤘다. 모두 한진그룹 때문이었다. 애초 1일을 잡았다가 9일로 연기했고 이마저도 긴급 취소됐다. 한진이 막판에 "차기 총수로 누굴 정할지 내부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통보해서다.
재계는 현 상황을 두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후계구도를 만들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만 지배하면 대한항공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한진가(家)의 한진칼 지분이 28.8%에 달하지만, 이 중 17.84%는 조 전 회장 지분이다. 장남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2.34%밖에 되지 않아 다른 자녀인 현아(2.31%)·현민(2.30%) 씨 등과 큰 차이가 없다.
조 회장을 새로운 총수 후보로 세우려면 가족들이 선친이 남긴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아 장남을 위한 우호지분으로 남겨둘지 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현아·현민 씨가 일부 사업에 대한 경영권 등 대가를 요구하면서 합의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막대한 상속세를 어떻게 부담할지도 가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다만 재계에선 '결국 조원태'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회장으로 올라와 있는 만큼 다른 이가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현아·현민 씨는 과거 큰 물의를 빚었기에 그룹을 직접 이끌기엔 부담이 크다는 점도 한몫한다. 갈등의 골을 노출하긴 했지만 결국 한진가가 이견을 좁히고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정하고, 내주 초에는 공정위에 서류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조 회장이 한진그룹 동일인이 된 이후 다른 이가 대두할 수도 있겠지만,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은 1년에 한 번밖에 없어 그 경우 내년에야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