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KDB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할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7년 9월 이동걸 회장 취임 이후 산업ㆍ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왔다. 새 자회사가 대우건설·KDB생명 등 산은이 실패를 거듭해 온 산은의 관리대상 기업들의 매각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담 자산관리회사(AMC) 'KDB인베스트먼트'가 내달 본격 가동되면 관리 대상 기업에 대우건설, KDB생명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과 산은 등은 KDB인베스트먼트 관리 대상 기업을 최종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주요 조직구성을 마무리하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정상화 역할을 하게 된다. 초대 대표에는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이 내정됐다. 이 전 수석부행장은 수석부행장 시절인 2017년 12월 금호타이어 처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총괄해 관심을 모았던 구조조정 전문가다.
이 전 수석부행장은 산은이 관리해 왔지만 매각 진척이 안됐던 회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성과를 가시화 해야 할 임무를 떠안게 됐다.
따라서 KDB인베스트먼트의 당면 과제는 산은으로부터 넘겨받게 될 대우건설 매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르면 대우건설이 올해 중으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산은은 2010년 대우건설을 금호그룹으로부터 인수해 지분 50.8% 가진 대주주다. 지난해 초 호반건설이 우선대상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끝내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또한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이 빠르게 정상화됐다"면서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공개입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에 나서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산은은 역시 2010년 경영난에 빠진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6500억원을 들여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산은은 KDB생명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법에 근거해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세워졌다. 이번에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세우는 명분은 산은이 앞으로 '정책금융'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산은은 정권마다 정책금융기관과 투자은행 사이에서 역할이 왔다 갔다 했다"면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고 부실기업 정상화를 이뤄야 '옥상옥'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범을 앞두고 이달 중 KDB인베스트먼트는 경력직원 채용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6일까지 사모펀드(PE), 구조조정, 컨설팅, 인수합병(M&A)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춘 시장 전문가 원서를 접수했다. 팀장급은 업무 경력 7년 이상을 뽑는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