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부동산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하며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여전히 적은데다, 경기 침체와 맞물린 가격 상승 요인도 없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예측불허'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9%로, 전주(0.01%) 변동률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통계를 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달 19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4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상승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날짜별 변동률은 4월 19일 0.05%, 4월 26일 0.14%, 5월 3일 0.01%, 5월 10일 0.09%이며 올해는 3월 29일 한 차례만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한 뒤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2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한 데는 일부 급매물 소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오름폭을 키웠고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 등은 시장 바닥 심리가 확산되면서 저가 매물 거래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들어 일부 재건축 단지의 실거래가는 기존 저점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서 거래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평형은 지난 2월 14억8000만원이 최저 실거래가였지만 3월 들어 15억3000만원이 최저가로 거래됐다.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 2월에는 16억6000만~16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3월 들어 18억원까지 오른 가격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3년 이내에 착공을 못하면서 조합원 매매가 가능하게 된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41㎡가 지난 3~4월 14억5000만원, 14억9000만원에 한 건씩 실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15억1500만원, 15억원에 두 건이 거래되며 실거래가가 소폭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반짝 상승'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 집값의 방향은 오리무중이다. 무엇보다 지난 2~4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거래량이 이달에도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의 3분의 1이 지난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11건으로, 이 추세라면 종전 최저거래량(2731건)을 기록했던 2010년 5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5455건이 거래됐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바닥론이 꿈틀거리고 있다"며 "하지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 소진만으로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다양한 수요 억제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래량 자체도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적다"며 "무엇보다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상승 동력이 크지 않고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서울 집값이 25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4주 연속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이 예측불허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25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4주 연속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이 예측불허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 및 재건축 변동률. <부동산114 제공>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 및 재건축 변동률. <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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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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