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여배우 한지성(28)의 교통사고 경위 조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고 당시 유일한 동승자인 남편이 사고 원인인 '2차선 정차'에 대해 "모르겠다"고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는 한 씨가 새벽 3차선 고속도로의 한 가운데인 2차선에 정차한 뒤 차량에서 내리면서 발생했다.
과속으로 정차한 한 씨의 차를 발견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우선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2차선 한복판에 차를 세운 게 사고의 주원인이었던 것이다.
당초 경찰은 남편의 진술과 블랙박스의 녹음을 확인하면 진실이 쉽게 규명될 것이라 판단했다. 사고 직후 한 씨 남편은 경찰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즉 처음엔 모르고 차에 내렸다고 해도 소변을 볼 장소를 찾으면서 한 씨 남편은 차량이 2차선에 정차했다는 것을 모르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한 씨의 남편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소변을 보러 갔으며 한 씨는 정차한 차량에서 내려 뒤에 달려온 차량에 변을 당하고만 것이다.
한 씨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본인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차량 블랙박스 역시 애초부터 녹음 기능이 꺼져 있어 사고 직전 상황을 단편적인 동영상으로만 전해줄 뿐이다. 경찰에 따르면 동영상에서 한 씨는 차량에서 나온 뒤 트렁크 쪽으로 이동을 했다.
경찰은 한 씨 남편의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에서 수분간의 거리를 이동했을 한 씨 남편이 한 씨가 차량을 2차선에 세우도록 방치한 사실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경찰 안팎의 반응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인천공항고속도로서 하차한 20대 배우 택시에 치여 숨져 (김포=연합뉴스) 새벽 시간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차량을 세운 뒤 하차했다가 뒤따라 오던 차량 2대에 치여 숨진 20대 배우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갖가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는 피해자 남편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 배우도 함께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았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사고현장에서 구조 활동과 사고 처리하는 모습. 2019.5.9 [인천소방본부 제공] phot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