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대립과 논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화쟁사상'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져도 화합하고 소통하는 '원융회통'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요즘"이라고 말했다. 여야 대립으로 멈춘 국회 사정에 대한 답답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공개한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축사 '에서 "민족과 지역, 성별과 세대 간에 상생과 공존이 이루어지도록 불자 여러분께서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과 북이 자비심으로 이어지고, 함께 평화로 나아가도록 지금까지처럼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밝히는 연등처럼, 평화와 화합의 빛이 남북을 하나로 비추길 바란다"고 했다.

여야는 최근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하는 문제를 두고 극한 대치를 벌였다. 민주당을 비롯한 여야4당은 자유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전에도 정부 인사 강행 문제로 순탄치 않던 여야 협상은 완전히 멈춰섰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뜻을 아로새겨, 국회에서 민생 입법과 개혁 과제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국회 파행의 책임을 국회에 돌렸다. 그는 "우리 사회의 고통들을 해소시키는 장이 돼야할 국회는 다툼과 정쟁을 반복하며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최근 한국당의 국회 내 폭력 사태와 장외 투쟁은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도 지지않고 경제사정을 꼬집으며 여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민생 투어를 통해 만난 서민들은 폐업과 실업, 실직 등 어둡고 우울한 절망만 이야기했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 '경제 좀 살려달라'는 국민들의 절규가 대한민국 곳곳에 들리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때 보다 부처님의 위로가 매우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화합'과 '다당제'를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화합과 통합의 기운이 연꽃 향기처럼 그윽하게 우리 사회를 메울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했고,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적대적 공존의 그들만의 싸움정치를 극복하고 다당제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특히 차별받고 배제되고 소외되어온 목소리를 올곧게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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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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