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만 했다하면 수십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보이던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 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이 단지는 GS건설이 이달 분양한 방배그랑자이로,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첫 적용한 단지인데다 서리풀터널 개통 호재까지 겹쳤지만 기존보다 다소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방문객들의 모습. <이상현 기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분양만 했다하면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9·13 대책이 발표된 이후 점점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 수 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강남 서초구 첫 분양 단지인 방배그랑자이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56가구 모집에 2092건이 접수되며 8.1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재건축 분양단지 중 최저 수준의 경쟁률이다.
지난해 9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첫 분양단지였던 서초우성 1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리더스원은 232세대 모집에 9671건을 접수받으며 평균 41.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분양한 디에이치 라클라스 역시 210세대를 분양해 5028건을 접수받으펴 평균 23.94대 1을 기록했지만, 비슷한 세대수를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에 비해 청약접수 건수는 절반(9671건→5028건)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는 평당 분양가가 4500만원이 넘는 단지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인기는 더 떨어졌다.
강남구 첫 분양단지인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62세대 모집에 996건을 접수받으며 16.06대 1을 기록, 가까스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싶더니 서초구 첫 분양단지인 방배그랑자이가 256세대에 2092건 접수에 그치며 8.17대 1로 한 자릿수 까지 떨어졌다.
이들 두 단지는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4500만원을 넘기면서 주목받은 단지들이다. 최종 승인 분양가는 디에이치 포레센트가 3.3.㎡당 4569만원, 방배그랑자이가 4687만원이었다. 방배그랑자이의 경우 계산방법에 따라 분양가가 더 오른다. GS건설에 따르면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가중평균금액을 산출하면 3.3㎡당 4891만원으로 평당 4900만원에 육박한다.
방배그랑자이의 경우 올해 GS건설이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정화시스템이 첫 적용되는 단지인데다, 서리풀터널 개통 호재까지 겹쳤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라는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한 자릿수 청약경쟁률은 순위내 마감을 했다 하더라도 모든 물량이 계약으로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실시한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무순위 청약에서 174가구를 모집해 5835명이 몰렸지만 정작 계약과정에서는 100가구가 미계약됐다. 이 단지는 분양당시만 하더라도 1순위 평균 11대 1로 마감한 곳이었지만 무순위에서도 완판에 실패한 것이다. 방배그랑자이는 1순위 접수 전에 실시한 무순위 접수에서 6738건을 접수받은 상태다.
앞으로 강남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분양가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래미안 라클래시(상아아파트 2차 재건축)를 비롯해 아이파크(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 개포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청담삼익 재건축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서울은 분양 초기 미분양 사태를 겪었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 파크의 영향으로 3월 기준 한 달 새 미분양 물량이 50가구에서 770가구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100%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예비당첨자 수요와 무순위 접수 물량까지 있어 미분양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분양가가 워낙 높다 보니 특정 계층만 청약에 뛰어들 수 밖에 없어 전체 수요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