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한 후 구매와 관련된 행동을 취했다고 답한 국내 이용자가 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이 쇼핑기능을 강화하며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부사장(사진)은 7일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인스타그램은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서 개성을 표현하고 관심사를 탐색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쇼핑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게시물을 통해 브랜드가 노출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게시물내에서 제품명과 가격을 확인하고 브랜드의 웹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 중이다. 지난달 말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는 인스타그램 내 결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내 결제 기능은 조만간 일부 계정에 시범 적용될 예정으로 국내 출시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스타 후광효과'로 커머스 이용률 '쑥쑥'=제프 블라호비치 인스타그램 아태지역 선임 컨슈머 리서치 담당자는 이날 "국내 이용자의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한 이후 구매와 관련된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 중 85%가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으며, 63%가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계된 브랜드의 웹사이트 또는 앱을 방문했다. 또한 35%에 달하는 응답자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타인에게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재구매 및 추천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였다.
또한 인스타그램에 브랜드를 홍보하기만해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는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국내 이용자 60% 이상이 인스타그램을 브랜드와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브랜드의 콘텐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대부분이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브랜드를 '인기있는 브랜드(76%)',' 재미있는 브랜드(75%)', '정보를 주는 브랜드(72%)', '창의적인 브랜드(70%)' 등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를 '후광 효과'라고 설명했다.
◇속출하는 SNS 마켓 부작용…"피해예방 노력해야"=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를 활용한 거래가 늘어나며 피해도 커지고 있다. SNS 상에서는 주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상품을 홍보하면 소비를 희망하는 이용자가 해당 계정에 개인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판매된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된 쇼핑몰 '임블리'가 SNS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판매자의 경우 온라인 판매신고를 하지 않은 업체도 많아 SNS 마켓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접수된 SNS 마켓 관련 피해 상담은 3370건에 달했다. 2015년 506건이었던 상담 건수는 2016년 892건, 2017년 814건, 2018년 869건 등 해마다 800건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3월까지만 289건이 접수됐다.
스코이어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에는 커머스 가이드라인이 있어 이 정책에 위반되는 경우 (판매)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허위광고, 과장광고 등 SNS 거래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인스타그램 측은 검토 후 해당 게시물을 내리거다 게시물을 작성한 계정을 폐쇄하고 있다. 이를 담당하는 팀은 미국 본사에서 운영되며, 한국법인 내에는 별도의 팀이 없다.
인스타그램이 상거래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피해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는 커머스 플랫폼이 아니었던만큼 (소비자 피해에 대한) 책임도 없었다"며 "향후 결제기능이 추가된다면 애스크로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