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감 중국 주요 증시 줄줄이 폭락 오늘 우리증시도 후폭풍 우려 "중국산 추가관세땐 세계 타격"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이번 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만만찮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난기류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리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인 점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6일 한국과 일본 증시가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로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전 거래일보다 5.58%, 7.38% 폭락했다. 중국산 수입품 관세 추가 부과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한 결과다. 중국은 무역협상 자체를 취소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실제 중국이 반발해 미국과의 무역협상 취소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급속히 확산했고 미국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60.49달러로 2.34% 하락했고,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69.37달러로 2.09% 하락했다.
7일 정상 개장하는 우리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후폭풍이 우려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란 점에 대한 글로벌 시장 공감대는 커진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이번 주 체결될 것으로 여겨졌던 미중 무역협상에 먹구름이 꼈다"고 봤다. 앤드류 틸턴 골드만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미중협상이 타결될 것이며, 추가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면서 "그러나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던 10%의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3250억 달러 어치의 추가 제품에 조만간 25%의 비율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돼 왔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다만 작년 3월 이후와 같은 이머징 아시아 주식시장의 큰 폭 조정을 촉발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박승영 연구원은 "지금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을 하고 있고 지난 9개월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야 했다는 점,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췄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비중이 이미 높다"며 "이것이 미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 발언 영향이 아시아 주식시장의 큰 폭 조정을 불러오지 않을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있었던 북한 미사일 발사 영향은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핵 관련 협상 진척이나 경협 기대감이 없었던 상황이라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발사 직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 코멘트도 여전히 유화적"이라며 "향후 한반도 정세가 극단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지만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대신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내다보고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은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IBK투자증권은 악재가 추가적으로 부각되더라도 과거와 달리 지수 하단이 견고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상승 동력 또한 약해 상단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익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황 개선 기대가 형성돼 있고 개별 모멘텀이 살아있는 생활소비재나 미디어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환율 움직임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등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불거진 복합적 대외 리스크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