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LG유플 손잡고 맹공 3월 유료이용자 153만명 달해 反넷플릭스 감정도 덩달아 고조 "양사와 밀월 지속? 알수 없어"
글로벌 1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잠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의 인기몰이에 이어 최근에는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 까지 선보이면서 국내 안방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공략을 위해 주 단위의 결제 기능을 도입하고 모바일 반값 요금제까지 저울질 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 1억2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국내에는 지난 2016년에 진입한 이후, 이렇다할 인기를 얻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국내 IPTV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와 콘텐츠 독점 공급을 체결하고 동시에 CJ ENM 계열의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츠 제휴를 강화하면서 단숨에 국내 미디어 시장의 '블랙홀'로 부상했다.
◇넷플릭스 150만 돌파…LGU+·스튜디오드래곤도 반사이익 =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 업체인 LG유플러스, 방송콘텐츠 제작사인 CJ ENM 이라는 우군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3월 유료이용자 153만명을 확보했으며 이들 유료 이용자가 결제한 액수는 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유료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90만명을 기록한 이래 지난 1월 107만명, 2월 114만명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수익은 넷플릭스가 IPTV 가입을 견인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4407억원) 대비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셋톱박스 등 장비판매로 부가 서비스 매출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넷플릭스와 윈윈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넷플릭스에 글로벌 판권을 판매하면서 총 제작비 중 80%에 해당하는 3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와 함께 화유기, 라이브, 비밀의 숲, 알함브라의 궁전도 넷플릭스에 판매돼 전 세계에 방영됐다. 특히 올해 최고 기대작 '아스달연대기'도 오는 6월 CJENM tvN과 넷플릭스를 통해 함께 서비스 될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LGU+, CJ ENM과 협력 언제까지? = 다만,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와 CJ ENM이 넷플릭스와 언제까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는 두 업체 모두 IPTV 가입자가 증가하고 대규모의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받는 등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입지가 굳건해 질 수록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상파 진영의 '푹'과 통합법인 출범을 준비중인 SK텔레콤은 "넷플릭스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면 비판하는 등 최근 미디어 업계 전반에 '반 넷플릭스' 정서도 확산되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당장 제작비 확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이라는 점으로 보면,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넷플릭스가 판권 판매로 콘텐츠 수익을 대부분 챙겨가는 구조에서 보면, 껍데기만 'K콘텐츠' 이지 결국은 넷플릭스의 배만 불려주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와 언제까지 협력 관계를 이어갈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와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 계약기간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기간이 종료되면 넷플릭스가 또 어떤 다른 패를 꺼낼지 불확실한 실정이다. 실제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략은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자를 우선 공략하는 데 있다.
또 다른 방송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IPTV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먼저 공략한 것은 수익배분 비율인 9대1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 면서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계속 이어나갈 지도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