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따른 충격파 크지 않아
할인점·백화점 구조조정 긍정적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롯데쇼핑 주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집요한 사드 보복이 여전한 데다, 유통업계가 무한경쟁에 돌입하면서 온·오프라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탓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17만8500원) 기준으로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5월11일 52주최고가(24만6500원) 대비 27.6% 급락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17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사드가 발생했던 2016년 7월 이후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6년 사드 발발 이후 그해 7월29일 17만5115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경쟁사에 비해 온라인 대응이 늦어진 점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온라인 통합로그인 서비스 '롯데ON'을 론칭하고,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그룹에서 향후 5년간 온라인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마트와 신세계를 통합한 '쓱닷컴(SSG.com)'이 2014년 오픈했다는 점을 감안해면, 5년이나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 역시 일찌감치 로켓배송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선두에 자리매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지난 3일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수익성 부진 점포 매각, 운영경비 절감 등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확대, 유통업에 대한 정부규제 등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할인점 및 백화점 전망 또한 어둡다. 지난 3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하며 유통 채널 중 유일하게 역신장했다. 반면 온라인판매중개(오픈마켓)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다. 다만 롯데쇼핑이 할인점과 백화점 부문 구조조정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안에 부진한 백화점 점포 9곳을 폐점(1분기 3개, 2분기 6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안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구조조정 마무리시점에 진입한다"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1000억원 수준의 손실보전 효과, MD(상품구색) 구조조정에 따른 할인점 실적 개선, 리츠 상장에 따른 자산 유동화전략 등이 부각돼 주가의 추세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을 형성하면서 1분기 실적 우려에도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롯데쇼핑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43배로 더 이상 떨어질 여력이 없는 수준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롯데쇼핑의 주가가 PBR 0.4배 구간에서는 지지되는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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