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최근 적자경쟁을 펼치는 시내면세점 시장에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63빌딩에 3년간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손실만 1000억원을 내면서 결국 사업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화갤러리아와 마찬가지로 적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SM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등 중소 면세점 업체들 중 또다른 포기자가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인사동과 인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M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014억원을 벌어들이는 동안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과 2015년에는 손실 규모가 각각 276억원, 279억원에 달했다. 3년간 누적 손실 규모는 693억원에 달한다. 두타몰에 있는 두타면세점 역시 3년간 누적 적자가 600억원대에 달한다.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도 2016년 128억원 적자전환 후 3년간 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지난해 서울 강남 코엑스에 첫 매장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첫 해 418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3년간 1000억원의 손실을 내고 결국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한 한화갤러리아처럼 '철수'를 선택하는 곳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면세 시장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면세업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빅3'는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 매출을 이끌고 있는 보따리상이 원하는 외국산 화장품 재고를 많이 보유한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 위주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형 면세점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중견 면세점들은 실적이 점점 호전되고 있다며 "포기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SM면세점은 지난해 손실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손실 규모를 10억원으로 줄였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는 매장 규모를 줄이는 등 외부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손실을 줄인 SM면세점의 경우 영업장을 최초 6개층에서 2개층으로 줄였다. 이에 손실은 줄일 수 있었지만 매출은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쳤다. 두타면세점 역시 영업장을 9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그나마 지난 1분기에는 다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중 시장에 안착한 것은 신세계 정도"라며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들이 진입한 2015년과 상황이 많이 달라져 기존 롯데와 신라, 새로 진입한 신세계를 제외하면 언제 사업을 접는다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사업 포기를 선언하자 다음 '포기'를 선언할 사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 전경.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