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유통업계가 '최저가'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이커머스 업계가 무료배송과 최저가를 앞세우며 영역을 확대하자 대형마트들도 국민가격, 극한가격 등 최저가 행사로 맞불 작전에 나섰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생필품 최저가 정책을 선언하면서 업계 라이벌인 쿠팡을 정조준했다. 자사 사이트에서 쿠팡보다 비싼 생필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차액의 2배를 보상해준다고 밝힌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을 통해 온라인 쇼핑의 성장을 이끌고 유통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선포하면서 유통업계 가격전쟁에 불을 붙였다. 매달 1·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1개씩 선정, 일주일 동안 파격적인 가격으로 싸게 파는 행사다. 앞서 전복, 생닭, 쌀, 갈치, 삼겹살, 주꾸미, 러시아산 대게 등을 국민가격 상품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형마트1위 이마트의 '최저가' 정책은 최근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 시장을 크게 잠식당하면서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고민을 상징한다. 쇼핑 트렌드와 인구 구조의 변화, 온라인 유통업체의 공격적 가격 정책 등으로 대형마트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자 출혈경쟁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치고 나가자 코너에 몰린 롯데마트도 3월부터 '극한 가격'을 내세워 가격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2010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통큰치킨'까지 다시 내놓으며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영세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판매 자제를 요청하면서 2010년의 논란을 되풀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적잖은 논란에도 유통시장의 미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업체 간 가격전쟁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안 가격전쟁을 자제해왔던 전자상거래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까지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가격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업계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주로 벌어지던 '치킨게임'이 올해 들어서는 오프라인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온·오프라인 업계 모두 '지금 밀리면 끝'이란 절박한 심정이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최저가'를 앞세운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의 최저가 프로모션인 '극한가격' 행사. <롯데쇼핑 제공>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최저가'를 앞세운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의 최저가 프로모션인 '극한가격' 행사. <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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