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사보임 이후 최고위 불참…당내 ‘캐스팅 보터’ 돼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당 지도부와 바른정당계가 앞다퉈 권은희 정책위의장 포섭에 나서고 있다.

'정면 돌파'의지를 내비친 손학규 대표와 '지도부 총 사퇴'를 주장하는 바른정당계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깰 캐스팅보터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5일 "권 의원의 결정에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바른정당계도 촉각이 곤두섰다"며 "지도부와 바른정당계의 대치 상황에서 권 의원의 캐스팅 보트를 쥔 형국"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권 의원의 최고위 이탈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주승용, 문병호 최고위원으로 4명 만이 당 지도부에 참여하고 있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불참하는 상황이다. 권 의장까지 불참에 가세하면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아무것도 의결하지 못하는 식물 최고위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당헌 제32조 2항에는 '최고위원회의 안건은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가부동수의 경우 당대표가 결정권을 가진다'고 돼 있다. 최고위원회 정상화에 권 의원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여기에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 역시 물밑에서 권 의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현 지도부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당 지도부가 권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위(사개특위) 위원직 사임을 강행한 이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최고위원회에 불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원내정책회의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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