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참이슬값 140원 올려 1660원 → 1800원 판매 시작 "기존 입고분 아직 남았을텐데" 출고가와 동시 가격인상 지적도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출고가 65원 인상됐는데, 소비자 판매가는 140원 올랐다?'
편의점업계가 5월 1일자로 소주 참이슬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하이트진로가 이날부터 출고가를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소매가 인상률이 출고가 인상률을 크게 웃돌아 "출고가 인상을 빌미로 가격을 더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 인상이 이뤄진 1일부터 참이슬의 가격을 병당 1660원에서 1800원으로 140원(8.4%) 인상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참이슬(360㎖)의 출고가를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렸다. 다른 인상 요인이 없었음에도 출고가가 65원 오른 틈을 타 소매 가격은 배가 넘는 140원을 올린 것이다.
소주는 편의점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제품 중 하나다. A편의점에 따르면 소주는 지난해 매출 기준 5위, 2016~2017년 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소폭의 추가 인상으로도 많은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편의점업계가 출고가를 크게 웃도는 인상분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2월 참이슬 가격이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5.6%) 올랐을 때 편의점들은 1500원에서 1660원으로 160원(10.7%)을 올렸다. 출고가 인상분의 세 배에 가깝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을 틈타 편의점의 주력 판매원인 소주 가격을 입맛에 맞게 인상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책임을 제조사로 떠넘기고 수익을 올리는 것이란 지적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분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1767원이 되는데 잔돈 계산이 어려울 수 있어 끝자리를 100원으로 맞추려다 보니 1800원이 된 것"이라며 "다른 편의점들도 비슷한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보다는 소비자와 점포의 계산 편의를 위해 100원 단위로 가격을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전 인상 때는 1500원이었던 소주 가격을 1660원으로 올렸던 만큼 이같은 해명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하이트진로의 출고가 인상과 동시에 가격을 올린 점도 '꼼수'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 제품이 점포에 입고되지도 않았는데 인상 이전 제품을 인상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실제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 입고분이 소비된 후 출고가가 인상된 제품이 들어오면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기존 재고가 남아 있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재고 소진에 1주일쯤 걸리는 만큼 다음주 쯤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재고 회전이 빨라 가격 인상 시점을 늦추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재고 물량이 많지 않아 이로 인해 차익을 보는 것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