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매출 전년비 17% ↑ MS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오라클 1%·IBM 4.7% 감소 경쟁사 대비 성장속도 느려
급성장 중인 클라우드 사업 성적표에 따라 글로벌 IT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1, 2위인 아마존과 MS가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SAP와 알리바바도 선전한 반면, 전통 IT 강자인 IBM과 오라클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구글은 광고매출 증가 둔화 속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마존은 1분기에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77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1% 급증하는 등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597억 달러(69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17% 늘며 70조원에 육박했다. 36억 달러(4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분기 순익도 거뒀다. 작년 1분기 16억 달러에서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클라우드 부문이 순익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MS도 클라우드 사업에서 AWS와의 격차를 줄이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클라우드와 기업서비스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작년 1분기 보다 14% 늘어난 306억 달러(약 35조2206억원)의 매출, 19% 증가한 88억 달러(10조13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97억 달러(11조2700억원)로 22% 성장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73%나 늘었다. 애저가 포함된 서버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27% 늘었다. 특히 MS는 실적 발표 후 애플, 아마존에 이어 세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벽을 넘었다.
지난 30일(현지시간)에도 종가 기준으로 1조10억 달러(1168조 원)를 기록했으며 2일 현재 9799억 달러로 아마존(9411억원)을 뛰어넘으며 1위다. 또한 기업용 SW시장 전통 강자인 SAP도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1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5%나 증가했다. 전체 매출 68억 달러 중 클라우드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SAP는 '모든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는 SW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오라클과의 오랜 협력관계를 접는 대신 MS 등 클라우드 기업과 전방위 협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작년 12월 마감한 최근 분기에 클라우드 매출이 84% 급증한 66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하며 입지를 굳혔다. 알리바바의 최근 분기 전체 매출은 1172억8000만 위안(약 1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구글 광고 매출 증가율이 낮아졌지만 클라우드는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루스 포랫 알파벳 CF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모바일 검색과 유튜브, 클라우드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직전 분기보다 19% 증가한 363억 달러(42조1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컴퓨팅 및 데이터분석 수요가 늘면서 알파벳 내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1분기 기업용 클라우드, SW, 데이터관리 제품 매출은 54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알파벳의 1일 현재 시가총액은 8121억 달러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영업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급증했다. 1분기 전체 매출 1조5109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 순익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5.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9.7% 줄었다. 다만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라인웍스를 포함한 IT 플랫폼 매출은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9% 성장했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전통 IT 강자인 오라클과 IBM은 고전하고 있다. 오라클은 2월말 마감한 최근 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 줄어든 96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SW 매출의 20~25%가 클라우드에서 발생하지만 경쟁기업에 비해 성장속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이 기간 클라우드·자체구축 방식 SW 라이선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IBM도 3월말 마감한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매출액은 181억8000만 달러(약 20조7000억원)로 4.7% 줄어들고 순이익도 16억8000만 달러에서 15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IBM은 클라우드 사업 반전을 위해 오픈소스 솔루션 업체 레드햇과 340억 달러(38조7000억원) 규모 M&A를 추진하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점치기 힘들다. 29일 현재 오라클과 IBM의 시가총액은 각각 1876억 달러와 1251억 달러로, MS의 5분의 1이 안 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신규사업 위주로 커온 클라우드 분야에 대기업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상황을 뒤집지 않으면 돌이키기 힘든 시기가 왔다"면서 "올해 클라우드 선두 기업과 전통 IT기업간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