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국·중국·일본)' 국가들의 역내 경제위기 발생시 결제 통화로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와 같은 역내 통화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세안+3 국가들은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에서 개최된 제22차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지역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효율적이고 적시에 작동하는 자조적 기제이자 글로벌 금융 안전망의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구성 요소로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기획재정부는 밝혔다. CMIM은 아세안+3 회원국을 상대로 외환·금융위기가 발생하거나 위기 조짐이 보일 때 긴급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 역내 금융안정 시스템으로 현재 운용 규모는 2400억 달러 규모다.

회원국들은 선언문에 "CMIM의 (긴급자금) 공여 시 역내 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승인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일반지침은 "불확실성 증대, 어려운 대외상황, 역내 국경간 거래시 역내통화 사용에 대한 수요증가 등 상황에서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은 지금의 공여방식에 추가로 CMIM을 강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날 채택된 역내 통화 활용방안은 장기적 관점에서 합의한 가이드라인 성격으로 실제로 세부 방안이 마련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선언문은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은 점진적 접근 방식을 따르고 구체적인 활용 방식은 추가 연구를 통해 더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세안+3국은 "충격에 대한 역내 경제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수 있는 하방위험 요인을 지속 경계할 것"이라며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 체제와 열린 지역주의의 유지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거부에 대한 우리의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선언했다.

이날 아세안+3 회의에 앞서 한중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별도로 회의를 연 뒤 "CMIM의 역내 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환영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이며, 이미 기축통화국 중 하나인 일본 역시 엔화 사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도 향후 논의 때 역내 통화에서 원화의 역할을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제 지불수단 점유율은 달러화가 45.5%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엔화는 4.2%, 위안화(CNY)는 1.1%이며, 원화는 지불수단으로는 국제시장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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