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자동차 수출 엔진이 차갑게 식었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 5개사 해외 판매가 모두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쌍용차, 한국GM의 경우 내수에서 신차 효과와 판촉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출 부진을 비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폭탄'을 비롯,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결속력을 다져야 할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차 5개사 해외 실적 줄줄이 하락 = 2일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차 5개사가 발표한 4월 판매 실적은 66만1941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6.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차 업계의 판매 실적 감소는 해외 시장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기아차가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9.3%, 2.5% 빠진 29만7512대, 18만5773대에 그쳤고, 쌍용차(-28.5%), 한국GM(-1.2%), 르노삼성(-53.4%) 등도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와 쌍용차, 한국GM 등은 신차와 무이자할부라는 대대적인 판촉을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출 부진에 웃지 못했다. 현대차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의 활약에 힘입어 국내 판매가 12% 늘어난 7만1413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 신차에 힘입어 두 달 연속으로 월 기준 1만대를 판매하며 26.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GM은 지난 4월 말부터 선수금 없는 무이자할부 판촉을 등에 업고 19.6%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GM의 내수판매는 지난 3월부터 2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발 '관세 폭탄' 우려에도 노사관계 암울 = 앞으로의 국산차 수출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당장 이달 중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발표한다. 현재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는 한해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관세폭탄' 현실화 시 가격경쟁력을 잃어 사실상 국산차의 현지 판매는 어렵게 된다.

대외적인 불확실성 고조에도 올해 자동차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장 르노삼성 노사가 이달까지도 작년 임금과 단체협약 매듭짓지 못하면서 11개월째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동안 노동조합이 실시했던 파업과는 별개로 사측이 공장 가동을 자체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산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 노조도 올해 하투(夏鬪)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상임금과 광주형 일자리 등 현대차 노사간 접점을 찾기 힘들어 보이는 사안들이 산적해있다.

한국GM 노사는 신설법인 단체협약 승계를 문제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기존 단체협약을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는 노조 측과 새로운 법인이기 때문에 일부 협약의 수정 등이 불가피하다는 사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언제든지 합법적인 파업을 감행할 수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