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고리끊기 '체질 개선' 결과
멀티숍 강화 '채널 다각화' 행보
'중장기성장 위한 일보후퇴' 평가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뷰티제국'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1분기에도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분의1 이상 줄었다. 다만 연초부터 '하반기를 위한 상반기'를 외쳐왔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인 만큼 하반기 반등 기대감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20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 감소한 1조6425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력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18%)와 해외(-44%) 모두 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니스프리(-36%)와 에뛰드(적자확대), 아모스프로페셔널(-26%) 등도 이익이 줄거나 손실규모가 커졌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초 밝혔던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68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방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2016년 하반기 이후 2년 넘게 이어져 온 부진의 고리를 끊기 위한 '체질개선'의 결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눈 앞의 수익성을 지키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투자 지속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활동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에 A.S 왓슨과 MOU를 체결하고 세포라를 통해 유럽에 라네즈를 론칭하는 등 채널 다각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도 개별 브랜드 로드숍을 줄이고 멀티 브랜드숍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면세업계가 매달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중국인 수요가 살아나면서 하반기부터는 면세·오프라인 매장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수익성이 아닌 수요 회복과 체질 개선을 위한 투자의 시기"라며 "중국에서의 설화수 기여도 상승이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는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의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