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048억원이라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1% 줄어든 1조6425억원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1% 늘어난 1조4513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1866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오페와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아리따움 채널의 재정비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설화수의 면세 채널 판매 확대가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사업은 전반적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성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4% 늘어난 521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44%) 459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아시아에서는 5대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매장 확장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49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 사업은 스킨케어 브랜드 중심으로 기반을 강화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성장한 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세포라' 입점 매장 수를 확대하고 마몽드가 '얼타' 전 매장에 입점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유럽 사업은 지난해 구딸 파리 브랜드의 리뉴얼 출시의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감소한 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세포라를 통해 유럽 18개국에 동시 진출하며 유럽 스킨케어 시장 공략의 초석도 다졌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주요 뷰티 브랜드는 모두 역성장했다. 국내 매출 하락과 마케팅 비용 확대 영향에 이니스프리는 영업이익이 36%나 감소했고 로드숍과 면세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던 에뛰드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에스쁘아는 로드샵 매장은 줄고 아리따움 등 멀티브랜드숍 입점은 늘어나면며 흑자전환했고 에스트라도 필러 사업 양도로 수익성이 강화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면세와 해외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투자 지속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의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사옥 전경. <아모레퍼시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