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4조7480억 투자 반도체값 낙폭 줄고 수요회복세 주가 상승전망에 매수세 자극도
반도체株에 5조 베팅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어닝쇼크' 우려가 현실화했지만, 외국인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이들 종목에 5조원을 베팅하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주가 또한 실적 불확실성을 털고 본격 '상승랠리'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 종가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3조2714억원어치를 순매수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SK하이닉스 주식 1조4738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올 들어 외국인은 이들 반도체주에만 4조748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5.7%, 29.7% 상승했다.
1분기 우려됐던 어닝쇼크가 현실화했지만, 외국인의 반도체 사랑은 지속됐다. 앞서 지난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3%, 68.7% 감소한 6조7700만원, 1조36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64.7% 줄어든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컨센서스(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부진을 발표한 지난 25일엔 오히려 2.17% 오른 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아직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업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수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2조2000억원)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강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이달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5563억원)와 SK하이닉스(4585억원)를 1조원가량 추가 매수하며 '사자'를 지속했다.
당장 1분기 실적 부진보다 앞으로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결과다. 올해 1분기 예상보다 하락 폭이 컸던 반도체 가격이 점차 낙폭을 줄이고 있고, 3분기부터는 메모리 수요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주가에 1분기 어닝쇼크가 선반영됐다는 기대감도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D램과 낸드의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27%, 32%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와 관련업계는 2분기에도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20%, 15%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위축됐던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가격하락 폭도 한 자릿수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6조5534억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3분기부터 8조5116억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영업이익도 2분기 8804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3분기에는 1조4111억원으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분기 실적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2019년 하반기부터 서버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며 "서버 투자 확대의 부담 요인이었던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면서 2년 전 수준에 근접했고, 2분기를 기점으로 서버 D램의 재고가 소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5G와 클라우드 게이밍 등 2020년 신규 수요에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