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올해 첫 단추를 잘 채운 현대자동차가 시름하고 있다. 아직 협상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앉기도 전에 코앞으로 다가온 노동조합과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제 막 반등을 시작한 시점에서 노사 불협화음이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새어 나온다.

2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위해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통상임금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인단을 추가로 선임하는 안을 확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며 마지막 판결을 뒤집기 위한 조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1심과 2심 법원은 사실상 현대차 손을 들어줬다.

현대차 노조가 소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으로 앞서 기아차 노조의 승소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와 달리,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17년 열린 법원의 1심 판결과 올해 2월 2심에서 잇따라 승소했다. 이후 기아차 노사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평균 3만1000원을 인상하고 미지급금을 1인당 평균 1900만원씩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차별적인 대우는 참을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작년 사측과 조기 타결한 임단협에서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는 인식이 깔려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현대차 노사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 휴가 전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당시 처한 회사 경영상황에 대해 노사가 공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는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 매출 23조9871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영업이익 7702억원, 매출 23조2373억원)를 넘어섰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매출은 6.9%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은 통상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하는 만큼 노조가 올해 실적을 토대로 강경한 입장을 내비칠 경우 현대차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까지 4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작년 차량 판매는 458만9199대로 전년보다 1.8% 증가했지만, 목표치였던 467만5000대에는 그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에 그쳤다. 반대로 매출은 96조8126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며 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2.5%에 그쳤다. 이런 경영실적은 8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로 꼽힌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가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가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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