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현대·기아차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차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친정 체제 채비를 마친 이후 바닥을 찍었던 주요 계열사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1분기 경영실적이 모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호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기아차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지난 24일과 25일 잇달아 1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과거 컨센서스를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현대차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 매출 23조9871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영업이익 7702억원, 매출 23조2373억원)를 넘어섰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매출은 6.9%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 역시 컨센서스(영업이익 4627억원, 매출 12조8952억원)를 뛰어넘은 영업이익 4627억원, 매출 12조444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94.4%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현대·기아차가 함박웃음을 짓자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는 물론, 현대글로비스까지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한 4937억원, 매출은 6.6% 증가한 8조7378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위아는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6.2% 늘어난 1조84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3.1% 증가한 1853억원, 매출은 12.6% 늘어난 4조220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대형 SUV 신차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가 이런 호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 1분기 대형 SUV 중심으로 한 신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등 모듈과 핵심부품 분야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작년부터 전자식 4륜구동(AWD) 통합 제어 부품인 '전자식 커플링'을 양산해 팰리세이드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부품은 그동안 전량 해외 기술에 의존했던 만큼, 현대차로서는 해외부품 적용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대위아는 매출을 늘리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윈-윈(Win-Win)'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대위아로서는 현재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는 2024년까지 해당 부품 연 70만대 이상을 양산하겠다는 목표에도 청신호가 커진 셈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부문은 올해 남은 분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올 1분기에만 1만8000대가 팔려나간데 이어 지속해서 몰려드는 주문에 공장 생산능력 증대로 1만5000대를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상태다. 텔루라이드 역시 미국 시장 출시 이후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기아차는 북미전용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의 국내 시장 출시도 검토 중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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