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의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사진)이 처음 출전한 2019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세계 10위권 선수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안재현은 2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홍콩의 웡춘팅을 4-0(11-3 11-5 11-8 11-9)으로 물리쳤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57위가 세계 14위를 꺾은 건 대회 초반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안재현은 세계 157위로 128강부터 겨루는 본선 대진을 배정받지 못해 예선부터 대회를 치렀다. 국제탁구연맹(ITTF) 카타르오픈 6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웡춘팅은 최근 3년 동안 톱10에 머물렀던 세계 정상급 선수로 2016년 중국오픈과 작년 독일오픈에서 각각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탁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히고 있는 안재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탁구 라켓을 잡았다. 그는 동산중과 동산고에서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중학교 2학년 첫 대회서 1년 선배 조승민, 이장목 등이 빠진 가운데 첫 우승을 이룬 걸 계기로 같은 연령대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오른손 셰이크핸드로 포핸드 드라이브가 위력적이고 연결 능력도 뛰어나고, 롱 랠리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지구전에 강하고, 집중력이 좋아 밀린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두둑한 배짱을 가져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도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많고, 강한 선수들에게도 주눅 들지 않아 '강심장'으로 불린다.안재현의 32강 상대는 세계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이다. 여기서 이기면 일본의 간판인 세계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