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느낌적인 느낌', 인스타그램 'feellikefeel1'을 운영 중인 '승헌쓰'(본명 백승헌·23)를 만났다.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위해 다양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는 순간, 웃음이 빵 터졌다. 예사롭지 않은 퍼포먼스와 개성 강한 마스크로 온갖 표정 연기를 하는 그를 보면서 웃다 못해 눈물까지 고인 한 시간, 정말 유쾌했던 시간이었다.
백승헌 씨는 목소리 톤이 얇고 특이했다. "(유튜브) 방송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굴곡이 심해지더군요.(웃음) 특별히 목소리를 위해 노력한 건 없습니다"고 운을 뗀 그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꿈은 없었는데 흉내는 잘 낸 거 같아요. '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꿈꾸기도 했고, 어머니가 즐겨 보셨던 '유리가면'이란 만화를 보면서 연극 배우를 꿈꾸기도 했으니까요"라면서 곧장 미어캣 흉내를 서슴없이 해줬다.(승헌쓰의 인터뷰 영상은 'DT 유튜브 채널'을 통해 4월 26일 공개됩니다.)
순발력과 관찰력이 뛰어나 연극영화과에 진학을 했어도 됐겠다고 했다. 이에 백 씨는 "그러기엔 조금은 애매했어요. 흉내 잘 내는 것만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다른 친구들처럼 입시 준비해서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에 진학했습니다"라고 했다.
사진=박동욱기자 fufus@
'승헌쓰'를 대중에게 크게 알린 건 단 한 개의 영상이었다. 2014년 4월, 친구들 앞에서 춤을 춘 영상을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려 큰 화제가 됐는데, 2개월 후 좋아요 수가 3500여 개로 늘어 났고, 그 이후 15만 개로 늘어나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그러한 인기에 힘 입어 최근 웹시트콤 '느껴, 지니'에 출연해 연기 도전을 해봤다는 승헌 씨다. "막상 연기를 해보니 재밌었어요. OST도 참여했는데 녹색 창에 제 프로필 검색을 해보니 가수로 등록돼서 놀랐죠, 하하! 발을 담구면 욕심을 내는 스타일입니다"라면서 그가 부른 '느껴, 지니'의 노래 한 소절을 아낌없이 불러 줬다. "지금 나 잘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너무나 어렵기만 해~ 괜찮아 지금으로도 충분해!"
평소 걸그룹 노래를 흥얼흥얼 즐겨 부른다는 그였다. "에이핑크(A.PINK)의 '응응', 있지(ITZY)의 '달라달라' 등을 즐겨 불러요. 공원소녀(GWSN)의 '핑키스타'도 좋습니다"고 말한 백 씨에게 '달라달라'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더니, "인터뷰 하는 거 맞죠? 왠지 코너 하나를 진행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요?"라고 크게 웃었다.
어릴 적 유치원의 재롱잔치나 집에서 캠코더로 녹화를 하며 춤을 추는 그가 바로 백승헌이었다. "그래서 부모님은 이런 절 보고 무덤덤 하세요"라며 "지금도 재미삼아 영상을 게시하고 있지만 편집 기술이 매우 부족해요. 자르고 붙이고 확대하고 축소 하고.. 좀 더 고급기술을 배워야 할 거 같습니다"고 다짐한 그는 "요즘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작곡을 들려주고 있어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멜로디로 구성해 만든 노래들이죠"라고. 그토록 넘치는 끼 덕분에 데뷔를 해보라는 주변 권유에도 백승헌 씨는 말한다. "고등학교 때 '스타킹'에 출연한 게 전부고, 그 당시 '깝고딩'으로 춤을 췄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일 뿐이에요. 지금처럼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느낌적인 느낌'의 주인공 백승헌 씨는 한 가지 공약을 했다. "영상으로 사랑 받았는데, 제가 영상을 잘 안 올립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영상을 올리겠습니다. 요즘 제 별명이 숨 쉬는 항아리예요. 워낙 숙성이 돼서 말이죠.(웃음) 원본을 주면 편집해서 대신 올려주겠다는 열성 팬들도 있답니다, 하하! 앞으로도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자주 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