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영업익 7%대 성장
대웅제약 최대 40%대 증가
한미약품 6~9%대 증가세
GC녹십자는 20% 이상 감소

국내 5개 대형제약사들의 올해 첫분기 성적표가 이달 말부터 속속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각각 신약 기술수출, 미국 시장 개척 성과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24일 증권·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매출, 영업이익에서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종근당, 한미약품도 소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제약업계 빅5 중에서는 단연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의 선전이 기대된다.

지난해 1분기 3361억원, 257억원의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한 유한양행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대, 7%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성사시킨 초대형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유입이 매출 성장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얀센 바이오테크와 1조4000억원 규모의 폐암 신약 후보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 한 바 있다. 계약금 500여억원 중 일부가 올해 1분기에 반영된다. 여기에 올 초 7억8500만달러(약 8800억원) 규모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계약금 총 1500만달러(170억여원)가 1분기 실적으로 잡힌다.

레이저티닙은 올해 2분기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고 연내 임상 3상에 착수하는 일정으로 R&D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올해 4분기에는 길리어드에 기술 수출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대, 30~40%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분기 중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정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 대웅제약의 경우, 이미 이 제품의 미국향 매출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관세청 수출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약 30억원의 나보타 수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의 출시 시기가 4~5월인 점을 가정하면 추가 수출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나보타는 지난 2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 부터 품목승인을 받아, 200만달러(약 23억원)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았다. 해당 기술료는 5년간 분할 인식된다.

여기에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치료제 'HL036'의 중국 임상 2상 개시에 따라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로부터 수취한 기술수익료 11억원이 1분기 매출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캔브리지에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받은 계약금(비공개)이 1분기 매출에 반영됐다. 하지만 백신, 혈액제제, 유전자재조합 분야에서 임상이 진행 중인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연구과제 풀)들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 이어 지난 4월 일본 클리니젠과 헌터라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 등은 2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매출이 10%대로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경우 자가면역치료제(CKD-506), 헌팅턴질환 치료제(CKD-504)가 각각 유럽,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보니 투입되는 R&D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누비아' 등 라이선스 품목과 '텔미누보' 등 자체개발 품목에서 균형있게 꾸준히 발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한미약품도 1분기에 6~9%대의 매출 증가세가 예고되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에는 임상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의 임상 2상이 2분기 완료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HM15211'의 임상 1상이 3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허가 승인 재신청도 실적 개선 요인중에 하나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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