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 데브캣 총괄 PD 강연
"韓게임 제평가 못받는 이유는
과거 너무 빨리 유실되기 때문"
판교사옥 국내외 관람객 북적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가 개최된 경기도 분당구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일대.  넥슨 제공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가 개최된 경기도 분당구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일대. 넥슨 제공


28일까지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넥슨이 우리나라 게임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과거 유실'을 꼽고, 게임 개발 과정을 나누면 더 나은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와 같은 행사가 그 밑거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관련업계에서 피어나고 있다.

24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 일대에서 개막한 NDC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 게임들이 발전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과거가 너무 빨리 유실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음 세대의 게임 개발을 위한 토양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내 게임의 개발 히스토리가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프로듀서는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을 주제로 15년간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초기 개발 과정을 돌아보고, 어려움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강연으로 풀어냈다. 지난 2000년 1월 1일 넥슨에 입사한 김 프로듀서는 여러번의 도전끝에 PC온라인게임 '마비노기'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 있었고, 현재 15년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데브캣스튜디오는 현재 '마비노기'를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김 프로듀서는 "먼저 예전 게임을 만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면, 다른 사람들도 예전 이야기를 꺼내주지 않을까 한다"면서 "다른 많은 게임들도 이렇게 공개된 기록으로 이야기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임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개발자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NDC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막한 NDC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NDC는 매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게임행사다. 매년 100개 이상의 강연이 진행되며, 누적관람객은 2만명에 달한다. NDC가 개최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인근은 행사를 참관하기 위한 관람객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NDC에 참관하기 위해 1시간 30분에 걸쳐 판교를 찾은 취업준비생 조유진씨(26·서울 성북구)는 "게임업계 취업을 생각해 NDC를 찾았고, 오늘 하루 세개 세션을 들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특히 기조강연에서 개발과정을 나누고, 게임이 어떻게 발전했고 정리해서 보여준 것이 뜻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씨는 금요일까지 매일 NDC를 참관할 계획이다.

이처럼 NDC는 이미 게임업계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취업 희망자, 게임 팬 등 게임인들을 위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NDC 기간은 축제가 벌어지는 것 같아 덩달아 마음이 들뜬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NDC에서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사업마케팅·경영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06개 강연을 선보인다. 넥슨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캡콤, 슈퍼셀, 락피쉬게임즈,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등 다른 게임사 개발자들도 참석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오는 25일에는 가상현실 게임을 소재로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증강현실과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연을 실시하며, 정의준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부교수는 게임과 청소년에 대해 4년간 연구한 결과물을 발표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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