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첫 해외합작 사회적기업
현지 14개 기관과 '맹그러브' 출범
육모·관광·양봉 등 사업모델 연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


베트남 짜빈성에서 맹그로브 숲 복원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   SK이노베이션 제공
베트남 짜빈성에서 맹그로브 숲 복원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 SK이노베이션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사회적 기업' 합작사를 세웠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철학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베트남 남부 짜빈성에서 현지 정부기관과 대학, 기업, 현지 언론, NGO 등과 함께 현지 최초의 사회적 기업 합작사인 '맹그러브' 출범식을 가졌다.

이 사회적 기업에는 베트남 짜빈성 투자국·산림청 등 정부기관과 호치민기술대·하노이대·짜빈대학교 등 교육기관, 그리고 현지 업체와 국경통신사 VNA 등 언론기관, UN환경계획 등 총 14개 기관과 기업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번 합작기업 설립에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맹그로브와 연계한 육묘·관광·양봉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큰 사회문제가 되는 오토바이 관리를 위한 사업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화물차휴게소 설립 등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베트남 석유개발 사업 파트너사인 석유·가스탐사개발공사(PVEP)와 맹그로브 숲 복원을 위해 약 1000그루의 맹그로브 묘목을 심었다. 지난해에는 축구장 약 15개 규모인 11㏊ 부지에 맹그로브 묘목 약 3만5000그루를 심었고, 올해는 복원 규모를 확대해 22㏊ 부지에 약 7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 기금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조성한 1% 행복나눔 기금으로 마련했다. 이 기금은 노사가 매월 기본급의 1%를 기부해 회사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이번 사회적 기업 합작 설립은 '사회적 가치' 경영철학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전파하려는 최 회장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 가치) 위원회는 지난 5일 코트라와 '사회적 가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육성·지원한 사회적 경제 기업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최 회장 역시 최근 보아오포럼 기조 연설에서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와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한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실험들이 조기에 성공을 거둔다면 혁신을 이루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며, 더 많은 가치 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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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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