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에 1000 달러(약 110만원)를 모아보는 것이 꿈이었던 24살의 남성(사진)이 미국 복권사상 3번째 금액인 7억6800만 달러(약 8800억 원) 파워볼 당첨자가 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 매뉴얼 프랑코는 복권 추첨일로부터 4주 만인 이날 위스콘신 주 매디슨 소재 복권국에 나와 신원을 공개하고 당첨금을 청구했다. 프랑코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밀워키 남서부 교외도시 웨스트 앨리스에 사는 프랑코는 지난달 인근 도시 뉴베를린의 한 주유소에서 평소 습관대로 10 달러(약 1만원) 어치의 복권을 '퀵픽'(quick pick·기계가 임의로 번호 선택) 방식으로 구매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추첨 후 '위스콘신 주에서 당첨자가 나왔다'는 보도를 보고 막연히 기대했지만, 막상 당첨을 확인한 다음엔 믿기 어려웠다"며 "심장이 빨리 뛰고 피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5~10분간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프랑코는 생업을 묻는 말에 직답을 피한 채 "복권 당첨 사실을 안 다음 날 출근했으나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다음 날로 일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현금 일시불 수령 방식을 선택한 그는 4억7700만 달러(약 5560억 원)를 지급받는다. 각종 세금을 제하고 나면 3억2600만 달러(약 3730억 원)를 손에 쥐게 된다.
위스콘신 주법에 따라 복권 당첨자는 익명을 유지할 수 없으며, 추첨일로부터 180일 이내에 당첨금을 청구해야 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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