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기 동안 만성적자를 기록중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결국 국내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다.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생산하던 LG전자 스마트폰은 앞으로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에서 맡게 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6월부터 경기도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물량을 줄이고 연내에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LG전자의 생산 거점 이동은 스마트폰 사업 누적적자가 3조 원에 달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인건비 등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과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생산라인을 이동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본부 인력을 타 부서로 전환 배치하며 비용을 절감해왔다.
평택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스마트폰 공장 생산인력의 구조조정 문제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평택 공장 인력이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택 공장에서 생산되는 LG 스마트폰은 회사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약 10~20% 가량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대신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의 스마트폰 생산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휴대폰의 7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고 이어 인도(13%), 베트남(10%)도 생산규모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