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이어 수입까지 무너지면서 '무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수출금액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던 수출물량마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이다. 이 기조는 3월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은 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주력 품목 부진으로 금액은 물론 물량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제품은 가격하락으로 수출금액지수가 내려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1.1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전자기기(-7.0%), 섬유·가죽제품(-12.4%) 등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등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LCD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달 마이너스 13.5%를 기록했고, 휴대폰 수출물량은 8개월 감소하며 마이너스 40.5%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전자기기 품목 중 반도체 부품이 포함된 반도체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은 17.3% 증가했다. 또 수출물량지수는 3월에 전월(2월 127.89)보다는 지수가 올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를 포함하는 직접회로 수출물량은 3월에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경기가 최악을 벗어났다고 보는 것인지 관련, 강창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은 "반도체 가격은 2017년과 2018년 호황을 누렸고 올해는 기저효과에 이어 평년으로 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출금액지수도 떨어졌다. 3월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8% 하락한 128.38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기·전자기기가 17.5%, 섬유·가죽제품도 10.9% 하락했다.

수출 감소만큼이나 걱정스러운 부분은 함께 떨어지고 있는 수입이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28.32로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도 118.12로 7.0% 하락했다.

교역조건은 2017년 12월부터 16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27로 전년동월 대비 5.1% 빠졌다. 수출가격과 수입가격 모두 하락하면서 이같이 나타났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강 팀장은 "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1월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되지만 3월 전달대비 악화됐다"면서 "교역조건지수가 이처럼 오랫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은 2009년 말부터 2012년 중반까지 상황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지난 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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