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니콜라이 파트르쉐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서기가 오는 25일 서울에서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개최한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한-러 안보라인도 접촉하는 셈이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는 이번 정부 들어서 양국 안보실 간 실시해온 정례적 협의다. 이번이 5번째(회의)"라며 "파트르쉐프 서기는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청와대에서 파트르쉐프 서기를 접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양국 안보실 간의 정례협의니까 한국과 러시아 간 여러 안보 사안들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적합하지 않고 일정이 끝난 이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로 북러 정상회담에 관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대외행보로, 이 회담에서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취재진의 '안보회의 날짜를 북러 정상회담 일자와 맞춘 것은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회의가 아무 의미 없이 진행되지는 않으리라 생각이 된다"고 답했다. 북 러정상회담 일정과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지난번 청와대 안보실과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간 회의는 지난해 6월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1차 미북정상회담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에도 정 실장과 파트르쉐프 서기가 만났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재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