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아버지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뒤를 이어 그룹 회장직에 오른다. 이는 곧 '포스트 조양호'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아버지 영결식 이후 약 일주일 여 만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진그룹 비전 달성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3년 8월 한진그룹 IT(정보통신)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그의 첫 공식 경영 행보는 오는 6월로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이는 조양호 전 회장이 주도했다. 조 전 회장은 IATA 최고기구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국제항공업계에서 쌓은 탄탄한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서울총회 유치를 성사시켰다.

한편 행동주의펀드 KCGI의 경영권 도전은 조 신임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같은 날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지분을 종전 12.80%에서 14.9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한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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