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신설법인 단체협약 승계 문제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한 후 본격적으로 사측 압박에 나선다.
한국GM으로서는 대형 악재다. 지난 3월 겨우 차량 판매 반등 추세에 접어들며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노조 파업 현실화 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같은 날 사측과 진행할 10차 교섭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경우 본격적인 파업 돌입을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올해 초 분사한 연구개발(R&D) 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조합원 209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82.6%의 찬성으로 가결한 상태다. 전체 조합원 투표율은 91.5%로,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0%에 이른다. 한국GM 노조 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역대 최대 투표율과 찬성률"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기 때문에 한국GM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됐다. 투표율을 고려하면 파업이 유력한 상태다.
한국GM 노사가 '파열음'을 내고 있는 배경은 단체협약 승계 부문이다. 노사는 지난 2월 28일부터 GMTCK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9차례에 걸친 교섭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기존 단협 133개 조항 중 70여 개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안에 대해 반대해왔다. 현행법 위반은 물론, 노동권 침해 소지가 명백한 조항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사측은 새로운 법인이기 때문에 새로운 단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현실화할 시 사측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GM의 완성차 판매는 연 60만대에서 최근 3년간 50만대 선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1~2월 완성차 내수·수출 합계 판매량이 7만1000여 대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겨우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김양혁기자 mj@dt.co.kr
한국지엠(GM) 본사 본관 앞에서 한국GM 노동조합이 사측 단체협약 개정안 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