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채권단 자금지원 결정
"조기매각해 대주주 전환 시급"
아시아나 매각 차질 없도록…
금호고속에도 브릿지론 1300억
이르면 금주 매각 주관사 선정





채권단, 아시아나에 1.6조 투입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 항공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연내 매각을 추진한다. 이는 금호 아시아나 측이 요청한 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산은은 아시아나 항공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금호고속에도 1300억원을 지원한다. 아시아나 항공은 빠르면 이번 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다음주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한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지원방안은 매각에 중점을 둔 것"이라며 "조기 매각해서 대주주 전환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5000억 원, 크레딧 라인(신용한도) 8000억 원, 스탠바이 LC(Letter of Credit, 보증신용장) 3000억 원 등 1조60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5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 산은과 수은이 7대3 비율로 이를 인수한다. 영구채를 발행하면 지난해 말 기준 814.85%였던 부채비율을 700%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은 추정했다. 혹시 모를 신용경색에 대비하고 연말까지 매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이 같은 지원규모를 책정했다고 산은 관계자는 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브릿지론 형태로 1300억원을 지원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고 오는 25일이 만기일이다. 채권단은 금호고속에 1300억원을 지원해 제2금융권 대출을 갚게 할 계획이다. 금호고속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밑단의 아시아나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이날 금호산업과 매각 특별약정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되면 매각 대상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한다는 동반매각요청(Drag-along)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 골자다. 임의의 조건은 매각이 무산되면 구주 중 일부만 팔거나 구주 매각 조건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채권단은 특별 약정 내용 중 일부 내용을 반영해 이르면 다음주 중 재무구조개선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다. 이후 2개월여의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매각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3.5% 매각(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된다. 아시아나의 자회사 일괄 매각을 추진하지만 인수자가 요청할 경우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부행장은 "매각 일정을 정해놓으면 진행과정에서 다급해지거나, 충분히 검토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리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매각 시한을 약속하진 않았다"며 "다만 연내 딜을 마무리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측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최대한 진정성을 갖추고, 신속히 매각을 추진해 올해 12월 말까지는 매매계약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