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규모가 24일 이전에 확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회사채 600억 원이 25일 만기도래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지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첫걸음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세부사항에서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로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 자금계획 5000억~1조 사이 될 듯 =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한 지원금은 5000억원이다. 채권단의 전체 지원액은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한 5000억원에 추가로 스탠바이론(한도대출)을 추가로 확대해 총 1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바이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통장대출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지원액은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한 5000억원에 스탠바이론 한도를 추가로 얼마로 정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대 1조원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의 차입금은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할 돈은 1조원대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구주 매각에 이어 신규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산은과 인수자는 프리미엄 등 구주가격을 낮춰야 이후 유상증자 등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투입하는 데 더 많은 자금을 쏟을 수 있다.
◇주요 그룹 일제히 "전혀 관심 없다" =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호반건설, SK, 한화, CJ 등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검토 안한다"고 밝히며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1조원대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수 대금과 부채와 경영 지표 등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SK그룹이 자금력과 신용도를 갖춘 인수 가능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SK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성자산 6조7830억원, 이익잉여금 12조217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SK그룹 관계자는 "SK는 작년과 재작년에 이미 여러 군데 투자를 많이 했고, 항공산업은 신규산업으로서의 매력도 크지 않은 데다 그룹의 주축 비즈니스와 시너지도 낮다"고 일축했다.
한화는 주력인 방산산업이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했던 것은 맞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전혀 생각해 본적 없다"고 밝혔다. CJ그룹도 핵심 사업 구조 재편설에 힘입어 증손자회사인 대한통운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CJ그룹 관계자는 "CJ의 M&A는 해외기업 쪽으로 하는 게 방향으로 내수보다 글로벌이 포커스"라고 말했다.
호반건설도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던 이력과 같은 호남권 기업이라는 정서로 인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국적 항공사라고 하지만 5년 전보다 경영 상태는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던 호반건설은 당시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적정 몸값을 산정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IB업계에선 "그룹 계열사들이 사모펀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손잡고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분 구조.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적 항공사 3곳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착륙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