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은행에서 내놓은 '알뜰폰'에 가입하고 여행시마다 새로 가입해야 했던 보험 절차가 간소화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출시할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공식 지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최장 4년간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금융위는 앞서 총 19건의 우선심사대상 서비스를 선정했다. 이 중 먼저 심사를 통과한 9건은 6개월 가량의 준비기간을 거쳐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날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에는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통신 결합서비스(국민은행) ▲스위치(on-off) 방식의 보험가입·해지 서비스(농협손보·레이니스트) ▲경조사비 등 개인간 신용카드 송금서비스(신한카드) ▲푸드트럭·노점상 등에서 개인판매자가 활용하는 모바일 플랫폼 QR 결제서비스(BC카드) 등이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간편하고 저렴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이동통신사업자와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심(USIM)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앱 설치 등 복잡한 절차없이 은행·통신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가입·이용할 수 있다.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새로운 영역에서 사업자가 들어오면 통신비 절감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치 방식의 보험 서비스를 준비하는 농협손보와 레이니스트는 특정 기간 내에 해외여행자보험에 반복적으로 재가입하는 경우, 재가입시에는 보험업법에 따른 설명과 공인인증 절차 없이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농협손보는 자사의 금융상품을, 레이니스트는 핀테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활용한 다른 금융회사의 상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혁신심사위는 나머지 10건의 우선심사대상 서비스도 오는 22일 심사하고 다음달 초 금융위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와 동일·유사한 신청 건에 대해서는 절차를 더 빨리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정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야기하거나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되는 경우 해당 서비스는 중지될 수 있다.

권 단장은 "남은 10건도 대부분 잘 통과될 것"이라며 "행정부담 측면에서 나눠 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추진 일정. 금융위원회 제공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추진 일정. 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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