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 강북 지역에서 현금부자들의 줍줍 열기(미계약 물량을 줍고 또 줍는다는 의미)가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 3주택재개발구역에 공급하는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에서 지난 16일 진행된 미계약분 174가구 무순위 청약에 모두 5835건이 접수해 평균경쟁률 33.53대1로 마감됐다.
최고경쟁률은 소형 평형대에서 나왔다. 7가구 모집에 941건이 접수된 전용 48㎡가 134.43대1로 가장 높았고 18가구 모집에 1970명이 몰린 59㎡A가 109.44대1로 뒤를 이었다. 59㎡D도 2가구 모집에 199명이 접수해 99.5대1로 마감됐다.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의 경우 A타입이 42가구 모집에 1023건 접수돼 24.36대1, B타입이 72가구 모집에 1295건이 접수돼 17.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C타입은 29가구 모집에 278건이 접수돼 9.59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전용 114㎡ 경쟁률도 높았다. 4가구 모집에 129건이 접수돼 31.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최초의 무순위 청약 단지인 '청량리역 한양 수자인192'에서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전용 84㎡ 청약경쟁률이 최고 4.6 대 1로 저조했던 것과 대조된다.
부동산 업계는 종로나 광화문 강북권 업무지구와 가까운 입지 여건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수요가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데 지하철을 이용하면 광화문이나 종로 등 중심업무지구까지 10분대, 강남권까지는 20분대 이동 가능하다. 단지 주변 내부순환로 홍제나들목(IC), 홍은IC를 이용하면 차량으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무순위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 말 청약 제도 개편으로 청약이 어려워진 1주택자나 현금 부자들이 새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무순위 청약은 해당 분양 지역이나 광역권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이 없어도, 1주택자라도 신청할 수 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청약 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당첨만 되면 최소 2억∼3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미계약 분 17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5835명이 몰리면서 평균 33.53대의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디지털타임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