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인수합병으로 '매머드급' 조선사 탄생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협력업체 우려 해소를 위해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정리했다.
현대중공업은 15일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지난 3월 금융컨소시엄인 팍스톤매니지먼트에 넘긴 데 이어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허큘리스홀딩스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각각 800억원, 13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된 선박 기자재와 부품 공급 전문 회사다. 작년 기준 매출 1846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와 압축기, 스팀터빈 등 주로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작년 매출 72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현대중공업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최근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로 대우조선해양 물량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지역 협력업체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발표한 공동발표문에서 "조선사와 협력사 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분사로 기자재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기자재 자회사 매각으로 경쟁력을 갖춘 보다 많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최대현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