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급격한 성장 효과
'던전앤파이터' 등 잇단 성과
WHO 게임장애 질병코드화
게임시장 위축 우려감 커져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이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이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연매출 1조원'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노력이 결실이 맺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간 경계를 없애는 게임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진출도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필두로 '크로스파이어', '배틀그라운드'가 지난해 단일 게임작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의 지난해 매출은 총 15억달러(약 1조70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크로스파이어는 13억달러(약 1조4781억원), 전세계 유료게임 중 1위를 차지한 '배틀그라운드'의 지난해 매출은 10억2800만달러(1조16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게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발생시킨 '리니지M'의 경우 , 지난해 약 9000억원을 벌어들여 아쉽게 '1조 게임' 반열에는 들지 못했다.

이들 '코리아 게임대작' 4종의 매출액만도 5조원을 웃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이들중4개 대표작이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30%를 넘어선다.

이들 국내 게임대작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주된 요인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덕분이다.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게임시장은 35조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성장은 지난해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 이벤트 등의 영향이 컸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해외에서 빛을 본 게임이다. 스팀은 PC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이 플랫폼에 게임을 등록하면 전세계 이용자들이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특징때문에 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 뿐만 아니라 중소 게임사들도 스팀을 통해 활발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영화와 비슷하게 흥행산업으로, 대박 작품이 등장하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플랫폼 다변화 등을 통해 앞으로도 국내 '대박' 게임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화로 게임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덕주 교수 연구팀은 게임중독 질병코드화가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산업에 수조원대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WHO는 오는 5월 20~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게임중독을 '게임장애(gaming disorder)'라는 명칭을 붙여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판(ICD-11)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ICD-11의 효력은 오는 2022년부터 발생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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