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이 글로벌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4년 연속으로 1위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모델들이 하만의 무선 스피커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해 지난 2016년 인수한 하만이 세계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하만의 오디오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마케팅 역량, 그리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로 하만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의 집계 결과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과 하만카돈은 지난해 전세계 무선스피커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35.7%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만은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이어가며 업계 '리딩 브랜드'임을 재확인했다. 점유율은 2015년 20.2%, 2016년 24.4%, 2017년 29.2%, 2018년 35.7%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하만은 60년 이상 축적한 음향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무선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방수 성능과 연속 재생 시간, 휴대성과 연결성 등을 개선시키는 혁신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꾸준히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의 대표 제품은 라이트쇼와 360도 사운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JBL '펄스3'을 비롯해 진공관 디자인의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 2', 독특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동시에 갖춘 '오닉스 스튜디오 5'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스타필드 하남에 프리미엄 사운드 전용 체험관인 '하만 스튜디오'를 설치한 데 이어 수도권 주요 지역 9곳에 '하만 청음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하만 제품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1인 방송 트렌드에 주목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1인 라이브 패키지'를 출시했다. '하만 프로 오디오' 제품군 중, AKG P120 마이크, 사운드크래프트 노트패드-5 믹싱콘솔, JBL 305P MKⅡ 스피커 2개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만은 이 같은 B2C 제품 판매 확대와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 B2B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하만의 매출은 2017년 7조1000억원에서 2018년 8조8400억원으로 24.5% 늘었다.
하만은 이 부회장이 주도한 대표적인 대형 M&A(인수·합병) 빅딜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80억 달러(당시 약 9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7년 3월 인수작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