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3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차입금을 막기 위해서는 회사 매각 이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했던 5000억원 추가자금을 영구채 형태로 하는 방안으로 지원하면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조건을 달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기존 그룹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을 털어내지만,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은 살릴 수 있게 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을 파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도 "금호아시아나와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 측이 가부간 입장을 정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튿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오너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박 전 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결단을 내리면 아시아나항공도 정상화되고, 그룹도 채권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별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그룹 측에서 확인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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