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GC서 마지막 샷 점검 마쳐 "올해 마음 편하고 코스도 더 익숙 첫날 코플스·홈스 조편성에도 만족"
"샷감이 좋아 기대가 됩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김시우(23·사진)가 자신감에 찬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한국시간) 오전 김시우는 대회 코스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하 오거스타GC)에서 샷점검을 모두 마쳤다.
김시우는 전날 1∼9번홀을 돈데 이어 이날은 후반 9개홀을 돌았다. 연습장에서 스윙, 퍼트, 쇼트 게임을 추가로 마친 김시우는 "전체적으로 몸 컨디션과 샷 감각이 다 좋다. 기대된다. 이제 내일 아침까지 푹 쉬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시우는 대회를 앞두고 비가 많이 와 연습 라운드를 한 차례(18홀) 밖에 하지 못했다. 그는 "코스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코스 파악보다는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이어 "처음 출전했던 2017년에는 처음인 데다 워낙 유명한 선수(필 미컬슨)와 같이 쳐서 엄청나게 긴장했다"며 "작년부터 긴장도 덜 되고 코스가 보였다. 올해는 훨씬 마음도 편하고 코스도 더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시우의 자신감은 그의 드로샷 구질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드로샷을 잘 구사한다.
김시우는 "드로샷과 페이드샷 모두 잘 쳐야 하는 코스지만 특히 오른손잡이라면 드로샷을 잘 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면서 "2번, 9번, 10번, 13번홀 등 드로샷으로 공략해야 할 홀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부처는 (아멘코너인) 11∼13번홀, 그리고 이어지는 14, 15번홀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파5홀인 13, 15번홀은 다 3번 아이언이면 두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어 최대한 점수를 줄여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필요하면 자신의 필살기인 페어웨이 드라이버샷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첫날 조편성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1, 2라운드 동반 선수가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J.B. 홈스(미국)로 정해진 것에 대해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플스와는 한번도 같이 경기를 해본 적이 없지만 약 4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할 때 소개를 받아서 안면은 텄다는 김시우는 "참 좋은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홈스에 대해서는 "너댓번 같이 쳐봤는데 플레이가 느리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