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이 지난해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출하량의 3배에 이르는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야심이 담겨있는 만큼, 기술력에서 앞서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삼총사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9일 배터리중국망(?池中國網)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CATL을 비롯해 BYD 등 주요 현지 업체들은 현재 약 300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증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97GWh(SNE리서치 집계)였던 점을 고려하면, 3배에 이르는 숫자다.

우선 세계 1위인 CATL의 경우 독일에서 새로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10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2위인 BYD는 지난 2월 100억 위안(약 1조6950억원)을 투자해 충칭시에 연산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여기에 EVE에너지가 지난달 30억 위안을 투자해 6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증설 기공식을 했다. 완샹은 680억 위안을 투자해 지난달 항저우에 80GWh 규모의 완전 자동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신왕다는 난징시와 협력을 맺고 120억 위안을 투자해 현지에 30GWh 규모의 배터리 연구개발·생산단지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AESC가 220억 위안을 투자해 20GWh 규모의 고품질 삼원계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고, 이 밖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29.5GWh 규모의 증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공개된 투자규모만 봐도 무려 1200억 위안(약 20조4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배터리 굴기'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국의 엄청난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에 의존하는 군소 현지 배터리 업체들을 정리하는 가운데, 경쟁에서 이긴 승자들이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국내의 경우 내수 시장이 빈약해 주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내줬다. 이는 2016년 이후 약 3년 만의 일인 만큼, 국산 배터리 업체들은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이처럼 만만찮은 만큼,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중국과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정부의 지원과 내수시장을 앞세워 공격적인 증설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업체들은 '선(先) 수주 후(後) 증설'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중국 업체들이 약 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의 3배에 이르는 300GWh에 이르는 배터리 생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중국 BYD가 공개한 전기 SUV '다이너스티 콘셉트'이미지. <출처: BYD 홈페이지>
중국 업체들이 약 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의 3배에 이르는 300GWh에 이르는 배터리 생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중국 BYD가 공개한 전기 SUV '다이너스티 콘셉트'이미지. <출처: BYD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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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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