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의 보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 100억원대 보수다. 일반 직장인이 꼬박 30년 벌어도 못받는 돈이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금융지주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같이 나타난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임기는 통상 3년이다. 한 차례만 연임에 성공해도 6년 동안 매년 십수억원의 보수를 챙겨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는 장기성과급을 나눠 받는다. 회장 연임 한 번만 하면 100억원을 가져가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돈 잔치'는 인사 시즌만 되면 계열사 은행장과 지주 회장 간 볼썽사나운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회장들이 보수를 얼마나 받든, 경영실적 등이 좋으면 기준에 합당하게 보수를 받으면 된다. CEO의 보수가 경영혁신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런데 받는 돈 만큼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부가가치를 생산하느냐에 대해선 회의적 평가가 많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4% 늘었다. 경영혁신 보다는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올린 예대마진의 결과다. 작년 은행들이 예금·대출 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 이익은 40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분기당 최고치인 10조5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이런 실적 호조에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상당한 보수를 챙겼다. 내수독과점 기업인 은행이 이처럼 이자 수익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사이 국내 수출기업들은 실적 쇼크에 신음하고 있다.

일반 기업과 달리 은행은 공익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은행 회장들이 생산성 향상에 비해 과도한 보수를 받게되면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높은 보수에 맞게 더 많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비판을 받는 이런 부분들을 철저히 감독하고 견제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