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기둔화·무역분쟁 쇼크
교역량 감소에 삼성전자도 타격
국내은행 순익 13조8000억원
예대마진 주효, 큰돈 끌어모아
지난해 굴지의 수출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사이 은행들이 사상 최대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사업년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45개사의 순이익은 75조원으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유가증권 시장의 14.9%)를 제외할 경우 상장법인의 순이익은 43조원으로 전년 대비 15.4%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교역량 감소에 수출 주도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국내은행은 사상 최대 순익을 벌어들였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순익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4%나 늘었다. 은행의 고객인 기업의 실적이 감소하고 가계의 소득이 게걸음을 하는 사이 이들을 고객으로 둔 은행들만 큰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이런 양극화가 더욱 극명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업황 악화로 4분기에 실적 쇼크를 겪어야 했다.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고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8.7%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역시 어닝쇼크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2.6% 줄어 10분 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과 2월 완성차 판매실적도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24.9%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2.9%나 줄었다.
포스코의 지난해 순이익 역시 36.4% 감소를 기록했다. 4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은 월평균 460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 입장에선 4분기가 대목이었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40조3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는데 4분기 이자이익이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개 분기 중 최고치이자 사상 최고치였다.
이자이익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이는 은행의 가장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다. 지난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6%로 전년의 1.63%보다 높았고 예대금리차도 2.06%포인트로 1년 전 2.03%보다 컸다. 대출 규모 자체도 커졌지만, 예대금리차도 많이 가져가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돈을 가져온 것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이라는 안전한 방법이 있으니 다른 것을 하지 않는다"면서 "금융당국 눈치를 보며 시키는 것만 겨우 하다 보니 가계금융만 경쟁력이 있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교역량 감소에 삼성전자도 타격
국내은행 순익 13조8000억원
예대마진 주효, 큰돈 끌어모아
지난해 굴지의 수출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사이 은행들이 사상 최대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사업년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45개사의 순이익은 75조원으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유가증권 시장의 14.9%)를 제외할 경우 상장법인의 순이익은 43조원으로 전년 대비 15.4%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교역량 감소에 수출 주도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이런 양극화가 더욱 극명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업황 악화로 4분기에 실적 쇼크를 겪어야 했다.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고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8.7%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역시 어닝쇼크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2.6% 줄어 10분 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과 2월 완성차 판매실적도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24.9%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2.9%나 줄었다.
포스코의 지난해 순이익 역시 36.4% 감소를 기록했다. 4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은 월평균 460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 입장에선 4분기가 대목이었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40조3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는데 4분기 이자이익이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개 분기 중 최고치이자 사상 최고치였다.
이자이익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이는 은행의 가장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다. 지난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6%로 전년의 1.63%보다 높았고 예대금리차도 2.06%포인트로 1년 전 2.03%보다 컸다. 대출 규모 자체도 커졌지만, 예대금리차도 많이 가져가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돈을 가져온 것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이라는 안전한 방법이 있으니 다른 것을 하지 않는다"면서 "금융당국 눈치를 보며 시키는 것만 겨우 하다 보니 가계금융만 경쟁력이 있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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