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내년 생산 예정된 차종마저 해외업체에 빼앗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장 올해 일감 확보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사의 '파열음'은 제 살 갉아먹기 식 대립만 이어가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 3월 초와 말에 진행한 두 차례 집중 교섭이 모두 결렬됐다. 양측은 두 차례 집중 교섭을 통해 기본금 인상 등 임금 문제에 대해 일정 부문 견해차를 좁혔지만,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의 합의권 등이 막판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강제전환 배치를 하면 회사가 어느 정도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강제전환 배치 시 담당자들 징계를 철회해야 하는 등의 조처를 해야 하는 데, 사측은 잘 지킬 테니 이를 다 빼달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르노삼성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는 동안 프랑스 르노 본사가 제시한 협상 시한이었던 3월 8일은 이미 한 달을 넘겼다. 이러는 사이 르노가 볼모로 삼아왔던 '로그' 위탁생산 일감은 물 건너간 상태다. 로그는 작년 기준 르노삼성 부산공장 수출 절반가량을 차지해 온 핵심 수출 차종이다. 당장 오는 9월부로 약속했던 위탁생산은 중단된다.

이제 르노삼성으로서는 최근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XM3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이 차량은 부산공장에서 내년 상반기 중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로선 내수 판매 계획밖에 없지만, 이달 1일부로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지역 본부 소속으로 변경됨에 따라 신흥국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상황이다.

르노 본사가 이달 단행한 조직개편의 목적은 뚜렷했다. '효율성'과 '수익성'이다. 이미 지난 3월 르노삼성 판매량은 1만379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반 토막 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있었던 조직개편은 사실상 본사 차원의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유미의한 성과가 없을 시 본사 역시 강도 높은 차원의 채찍을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르노삼성 노사의 파열음으로 이미 지역 경제 신뢰도에도 금이 간 상태다. 원청인 르노삼성에 납품 비중에 따라 협력업체 일부는 매출이 30%나 급감하는 곳이 나타나는가 하면, 지역에서 르노 협력업체 기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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