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 경로 따라 판매가 달라
"전용앱 쓰는 충성고객 역차별"
업계 "비충성 고객 유치 마케팅"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네이버 고객은 할인 해주는데, 전용 앱 고객만 호구(?)'

이커머스 업계가 역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유료 멤버십·포인트 적립 등으로 자사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충성 고객을 만들겠다던 이커머스 업계가 정작 전용 앱을 쓰는 고객과 네이버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 간 할인을 차등 제공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업체들은 비충성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이라는 입장이지만, 앱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에겐 역차별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상품 중 일부는 네이버 쇼핑 등 외부 페이지에서 가격을 검색한 후 링크를 통해 구매하는 것(아웃링크)이 자체 앱을 통해 같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인링크)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가격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할인을 적용, 최저가 검색에서 상단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동일한 '레고 아이디어스 팝업북' 제품을 네이버와 한 이커머스의 홈페이지·모바일 앱에서 각각 검색해 본 결과, 네이버를 통해 구매할 경우엔 20%의 할인을 받아 7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했을 때는 정가인 9만5000원이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차등 할인 정책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유입 고객이 전체의 30% 가까운 상황에서 유입 동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웃링크 고객 유인을 위해 판매자와 협의해 이뤄지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에서 유입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스팟성 할인'일 뿐"이라며 "대부분의 상품은 자체 앱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의 경우 전체의 20~30%가 포털 가격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쇼핑에서 취급하는 상품 수만 봐도 G마켓은 5560만개, 11번가는 7630만개, 위메프가 2939만개에 달한다.

반면 쿠팡의 경우 네이버쇼핑과 연계된 상품 수가 120만개에 불과하다. 쿠팡이 취급하는 품목이 1억3000만개 수준임을 고려하면 0.9%에 불과하다. 실제 쿠팡은 네이버를 통해 구매할 때와 자체 앱을 통해 구매할 때의 가격 차이가 없다. 0.9%의 아웃링크 유입 소비자를 위해 99%가 넘는 앱 이용자에게 불이익을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네이버에서만 적용되는 할인 쿠폰은 없다"며 "어느 곳을 통해 접속하든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앱 이용자에겐 제공하지 않는 할인을 네이버 이용자에게만 제공하는 것은 결국 네이버 유입에 따른 수수료 손실을 앱 이용자에게 보전하는 행위라는 주장이 나온다. 고객 유치를 위한 특가 마케팅이라면 앱 이용자에게도 할인을 제공하면 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간 차등 할인은 네이버쇼핑의 최저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앱 충성도가 높은 '집토끼 고객'을 역차별하는 행위"라며 "이는 충성고객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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