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반영 신작 출시 어려워져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저하 우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이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사진=김위수 기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이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사진=김위수 기자


'주 52시간' 유예기간 종료

게임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신작출시 지연 등으로 이어져 게임업계 전반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가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게임 출시 사이클이 느려진다는 점이다. 현재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의 경우, 게임의 수명이 PC, 콘솔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짧다. 이때문에 신작 게임의 숫자가 고스란히 실적으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퍼블리싱 게임이 아닌 국내 개발 게임의 출시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주52시간 근로제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실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당초 지난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기대작들의 출시 시점을 계속 미뤘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단축한 것이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신작 출시가 늦춰지면서 이들 게임사들의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직전 해에 비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이들 대형 게임사들은 채용인원을 늘려 업무 공백을 메우고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중소 게임사들의 상황은 더 최악이다. 인력 채용을 대거 늘려야 하지만 최근 게임업계의 어려운 경영난을 감안할 때, 선뜻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서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중소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소 게임사의 경우, 비용증가 부담으로 인력채용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풀뿌리 경쟁력 악화는 결국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근로자와 사측이 주52시간제와 관련한 입장차이가 큰 만큼, 향후 게임업계의 노사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크다. 주 52시간제 후폭풍이 커지면서, 게임업계에서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는 것을 대안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신작 게임 출시 등 집중적인 근무가 필요한 시기에는 근로시간을 늘리고, 그렇지 않은 기간은 근로시간을 줄여 대응할 수 있도록 탄력근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늘리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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