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국내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12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실적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는 만큼 출점제한 이슈 등 외부 현안을 정리하는 것이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이석구 대표가 퇴임하고 송호섭 전략운영담당 상무가 신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송 신임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영입된 외부 인사다. 업계에서는 송 신임 대표를 사실상 '차기 CEO'로 지목하고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신임 대표는 나이키와 로레알, 한국존슨을 거쳐 더블에이코리아 대표, 언더아머코리아 대표를 거쳐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1970년생으로 1949년생인 전임 이석구 대표와는 21살 차이가 난다.

이석구 체제 하에서 매출 1조5000억원, 매장 1200개의 압도적인 시장 1위 기업이 된 스타벅스를 물려받게 된 송 신임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내부가 아닌 외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스타벅스의 출점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경쟁사들이 출점 제한에 발이 묶인 새 100% 직영 체제인 점을 이용한 스타벅스가 '무제한 출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골목상권 출점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소상공인업계에서 이같은 요구가 빗발친다. 소상공인협회는 스타벅스 역시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와 같이 출점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국회 등에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스타벅스 측의 입장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다.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출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에 밀려 출점을 줄이기보다는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내놓는 '당근' 전략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문제가 '대기업의 규제 회피'라는 프레임으로 연결되면 스타벅스로서도 더이상 출점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출점과 관련, 국감에서 한 차례 이슈가 된 후 스타벅스가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도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신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 번은 더 스타벅스의 출점에 대한 이야기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임 대표가 온 만큼 스타벅스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석구 스타벅스'가 이어 왔던 혁신 바톤을 어떻게 이어받을지도 신임 대표의 고민거리다. 이 대표 체제 하에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모바일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의 최초 개발, 드라이브 스루 자동결제 서비스 '마이 DT 패스', 종이빨대 등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 밖에도 현금 없는 매장, 전 매장 공기청정기 설치 등을 진행하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가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젊은 피'를 수혈한 스타벅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임 대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임 대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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